전북도에 따르면 시군 14곳의 공기업에 대한 지난해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10개 기관의 성적표가 중간 아래인 ‘다’ 등급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의 하위등급 판정이다.
전북지역 상하수도 운영은 민간에 위탁된 정읍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시군은 모두 공기업 형태이며 전주시가 출연한 전주시설관리공단도 공기업이어서 이번 평가에 포함됐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주차장과 운동장,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경영평가는 △리더십 전략 △경영 시스템 △경영 성과 △정책 준수 등 4개 지표를 대상으로 했고, 판정은 ‘가(1등급)’에서 ‘마(5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됐다.
평가결과 상수도 분야에서는 익산과 김제, 완주, 정읍 등 4개 상수도가 각각 ‘다’ 등급, 고창 상수도가 ‘라’ 등급을 받았고 하수도 분야에서는 전주와 정읍, 익산 등 3개 하수도가 ‘다’ 등급, 완주가 ‘라’ 등급을 받았다. 전주시설관리공단도 ‘다’등급에 그쳤다.
공기업 경영 부실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다. 신분은 보장된 반면 혁신경영은 제한돼 있는 공무원 운영 체제에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경영마인드가 부족한 데다 일반 공기업처럼 성과급 등 인센티브제를 시행할 수도 없다. 경영효율을 떨어뜨리는 커다란 요인이다.
또 경영시스템도 선진화돼 있지 않고 창의성이나 독창성을 도입하는 이른바 탄력적인 경영도 여의치 않다. 해당 기관장 역시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퇴직 공무원이 꿰차고 앉아 있어 창조적인 경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마디로 해당 기관장의 리더십 부족과 경영시스템 부재, 마인드 부족 등이 경영부실을 부채질하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리더십 분야는 10점 만점에 상수도 공기업의 평균점수가 8.53점, 하수도의 그것은 7.48점에 그친 것에서 잘 드러난다.
경영 개선을 꾀하기 위해서는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요금 인상과 공무원 저항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다.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기관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혁신적인 경영마인드로 무장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기관장의 리더십에 달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