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방재청은 지난해 전국 38개 시·군·구를 상대로 지역안전도를 진단했다. 도내 진단 대상은 정읍시,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 등 4개 시·군이었다. 결과는 부끄럽게 나왔다. 정읍시와 완주군, 진안군이 각각 10등급을 받아 최하위인 ‘마’ 그룹으로 분류됐다. 무주군은 6등급으로‘다’그룹에 속했다. 완주군의 경우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안전도 평가 최하위 불명예를 안았다. 소방방재청의 지역안전도 평가 지표는 크게 자치단체의 사회적·지형적 위험 환경과 물리적인 재해 방어 능력을 따지는 방재성능, 행정대처 능력을 따지는 위험관리능력 등 3가지다.
평가 등급에 따라 ‘가(1∼2등급)’, ‘나(3∼4등급)’ , ‘다(5∼6등급)’, ‘라(7∼8등급)’, ‘마(9∼10등급)’ 등 5개 그룹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도내 자치단체들이 소방방재청 지역안전도 평가에서 매년 하위등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2년에 진단 대상이었던 도내 5개 시·군의 경우 군산시, 고창군, 부안군이 ‘다’ 그룹, 남원시가 ‘라’그룹, 완주군이 ‘마’그룹으로 평가됐다.
2011년에는 도내 14개 시·군이 모두 진단 대상에 포함됐는데, 전주시 등 5곳이 ‘다’그룹, 군산시 등 8곳이 ‘라’그룹이었고, 남원시는 최하위인 ‘마’그룹 평가를 받았다.
일선 자치단체들의 지역안전도 평가가 엉망으로 나오는 것은 지역사회의 안전 대응 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는 당장 도내에서 재난 재해가 발생할 경우 도민의 생명은 물론 재산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난 재해는 불가항력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재난 재해시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켜내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갖고 있다. 제아무리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그 역할을 하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거둬 공무원 월급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직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면 주민들은 불안하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공직사회의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몰고 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안전, 백만 번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