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사는 신모씨(42)는 10년 전 자신의 어머니 박모씨(64)가 재가한 뒤부터 인근에 사는 의붓아버지 강모씨(76)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친아버지 대하듯이 강씨를 따르던 신씨는 지난 2월 13일 강씨가 지병으로 숨지자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신씨는 어머니 박씨와 함께 강씨가 숨진 당일 남원시 소재 강씨 집안에 있던 통장과 도장을 훔친 뒤 통장 뒤에 적힌 비밀번호로 3차례에 걸쳐 530만원을 인출했다. 유족들은 강씨의 장례를 마친 후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강씨가 모아둔 돈을 찾아간 사실을 알아챈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남원경찰서는 28일 이들 모자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장례비용으로 쓰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이들은 장례비용으로 한 푼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