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픔 차단하는 약 나오나?

배고픔을 차단할 수 있는 약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임피어리얼 칼리지 런던(KCL) 영양학교수 개리 프로스트 박사는 식이섬유가 대장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단쇄지방산 아세테이트가 뇌의 배고픔 신호를 차단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따라서 아세테이트를 이용하면 배고픔을 막아 먹는 것을 줄일 수 있는 알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스트 박사는 주장했다. 

 

 그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과일, 채소를 먹으면 만복감을 느끼게 되며 그 이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가 대장에서 분해되면서 생성된 아세테이트가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련의 쥐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먼저 일단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2개월 동안 한 그룹엔 고지방 먹이와 함께 치커리, 사탕무 등 식이섬유 이눌린(inulin)이 많이 들어 있는 먹이를 곁들어 주고 다른 그룹엔 고지방 먹이만 주었다. 

 

 그 결과 이눌린을 섭취한 그룹은 이눌린을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덜 먹고 살이 덜 쪘다. 

 

 쥐들의 대장 물질들을 분석해 보니 이눌린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아세테이트가 많았다. 

 

 이어 아세테이트에 방사성 탄소 꼬리표를 붙여 쥐들의 정맥과 대장에 주입한 뒤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아세테이트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부위인 시상하부에 집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테이트는 체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이를 '알약'(pill)으로 만들려면 대장에서 서서히 방출되게 해야 할 것이라고 프로스트 박사는 말했다. 

 

 또 투여단위와 내약성, 안전성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식이섬유는 정제하지 않는 곡물, 현미, 과일, 채소, 콩 등에 많이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