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떴다방' 기승

1000만원 안팎 제시 분양권 매매 꼬드겨 / 투기꾼 판치는데 단속인력 보이지도 않아

전북혁신도시의 개발 호기를 노린 무등록 이동식 중개업소(떴다방)와 분양택지에 고가의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기획부동산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액 프리미엄 조성 심리에 부푼 일반 수요자들을 현혹하는 것은 물론 땅값 상승을 부추기는 고질적 경제사범으로 불리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단속과 관리감독은 형식에 그치고 있어 전북혁신도시 개발이 투기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분양계약 취소에 따른 후순위 추가 당첨 발표가 이뤄진 지난 1일 추가 당첨자는 40명이었지만 전주시 효자동 견본주택에는 무려 1200명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40명의 추가 당첨자들에게 떴다방 업자들이 접근해 고액의 프리미엄을 제의하는 모습이 이곳 저곳에서 발견됐다.

 

실제 한 당첨자는 “한 남자가 다가오더니 800만원을 얹혀 줄 테니 당첨권(입주권)을 팔라고 했고 다른 남자는 1200만원까지 제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단속하고 감독해야할 행정기관이나 사법기관 담당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떴다방은 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을 사들인 뒤 되팔거나 당첨자와 일반인의 계약을 유도하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떴다방과 개인 투자 수요가 늘면서 청약률이 부풀려져 실수요자의 당첨 확률이 낮아진데다 웃돈을 주고 입주권이 거래되는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단독주택용지 역시 수도권 등에서 내려온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개입, 한 필지 당 2억에서 최대 5억여 원의 프리미엄이 조성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프리미엄을 주고 토지를 매입한 현 소유주들은 애초 기대심리와는 다른 현실에 금전 손실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혁신도시에 단독주택을 지은 한 건축주는 “당시 부동산 업자들은 ‘7~8년만 지나면 지금 부동산은 10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현혹했다”며 “지금 대부분 건물주들은 이 같은 사탕발림에 속은 사람들로 막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호반베르디움 한 당첨자도 “부동산 업계에서 들리는 말로는 현재 아파트 한 세대 당 프리미엄이 2000~3000만원이 붙었다는 공공연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떴다방 업자가 개입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수익을 보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