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정연의 공천심사과정과 결과를 보면 과연 저들이 원칙과 이성을 갖고 있는 집단인지 의심이 들게 한다. 원칙이 존중되지 못하는 사회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모습이 그대로 새정연에도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정부와 새누리당과 관료들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새정연의 자격심사와 공천 기준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강한자의 정적 제거 무기로 전락하여 기준과 룰이 일관되지 못하고 춤을 추며 조변석개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 한마디로 기득권과 계파 챙기기의 명분으로 구호만 개혁 공천을 주장했다. 봐줄 놈은 봐 주고 죽일 놈을 죽이는 수단으로 룰이 적용되고 절차와 과정도 투명하지 못하다.
또한 이들에게 지역은 존재도 없는 곳으로 지방자치의 정신은 묵사발이 되었다. 지역 민심은 애애초 이들에게 의미가 없다. 오직 자신들이 후보만 공천하면 말뚝만 박아도 당선되는 곳, 비판하다가도 묻지마 투표로 도로 민주당, 아니 민주당보다 더한 새정연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오만함만이 있다.
일례로 현역인 단체장과 의원은 임기 중에 구속되었거나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물의를 일으킨 것을 평가해야 한다. 특히 지난 민선 5기 단체장과 의원이 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 대부분이 구제되었다. 하지만 임정엽 후보는 완주군수로서 로컬 푸드를 비롯하여 새로운 농촌 활력 사업의 전형을 내와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벤치마킹되고 농촌 복지와 예산확보, 인구 유입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음에도 수 십 년 전의 전력을 문제 삼았다.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공천을 이용한 것이다. 중앙 정치에 줄이 없거나 비주류인 후보들은 인물과 능력과 관계없이 희생양이 되는 예이다.
아직도 도지사와 기초단체장 후보도 확정하지 못하고 싸우기에 여념이 없는 새정연은 정책과 공약은 필요 없고 “오직 공천만이 살길이다.”를 외치는 전북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 지긋지긋한 30년 넘는 짝사랑을 확실하게 끝낼 때가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낙후와 패거리 정치 및 무능한 민주당 일당 독점과 독재를 용인한 지역과 시민들로 기억될 것이다.
안철수 현상과 신당 창당으로 변화를 모색했던 시민들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현 정치권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선거 이후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혹시나!” 가 “역시나!”만 될 뿐이다. 도로민주당이 된 새정연에 대한 심판으로 전북 정치권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여나 야, 진보와 보수, 무소속 할 것 없이 인물과 능력을 우선하는 투표를 통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전북도당의 공천 과정으로 더욱 확연해진 것이 있다. 의레기(의원 쓰레기)인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무능과 무기력, 눈치 보기와 줄서기, 밥그릇 챙기기와 지역민에 군림하기는 더욱 심각한 수준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전북의 새로운 정치세력의 출현은 중앙 정치에 기대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으로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중앙과 서울의 거수기가 아니라 지역의 자주적인 정치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그 출발이 이번 지방 선거에서 묻지마 투표를 거부하고 후보자의 과거의 활동과 능력을 확인하며 철저하게 정당을 배제한 투표를 통해 새바람의 단초를 열어가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 야당의 무기력함, 중앙집중적 패권주의와 지방자치 실종과 무시, 관료조직의 타락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새정연에 대한 심판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