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더 슬픈 팽목항

카네이션 대신 노랑리본 / 악천후에 추가 수습 못해

   
▲ 세월호 참사 발생 23일째이자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 서망해변에서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뜻을 모은 전북 지역 시민들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종이배를 바다에 띄우고 있다. 연합뉴스
 

물살이 약한 정조기를 맞아 수색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파도에 가로막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 23일째인 8일 물살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파도가 높고 바람이 세 수중 수색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오전 10시, 오후 2시를 전후해 입수와 퇴수를 반복하고 있지만 바지선에 물이 올라올 만큼의 파도 등 기상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망자 269명서 멈춰

 

전날 오전 시신 1구를 수습한 뒤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현재 사망자는 남자 151명, 여자 118명 등 모두 269명이다.

 

선체 안에서 228명이, 밖에서 41명이 수습됐다. 선체에서 수습한 34명을 뺀 나머지 235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여서 초기 구조에 대한 아쉬움을 키웠다.

 

선체에서는 3층에서 38명, 4층에서 176명, 5층에서 14명이 발견됐다.

 

구조팀은 남은 실종자 35명 가운데 일부가 유실됐을 경우에 대비해 해상 수색의범위를 침몰지점으로부터 68㎞ 떨어진 보길도와 소안도까지, 항공수색 범위는 그 외곽인 80㎞까지 확대했다.

 

△ 침통한 팽목항의 어버이날

 

어버이날인데도 팽목항에는 카네이션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바닷가에는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노랑 리본이 펄럭였다.

 

한 실종자 가족은 갓 열일곱이 되는 아들이 좋아하는 축구화에 얼굴을 묻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뇌출혈 쓰러진 해경 항공대원 수술 후 의식회복

 

수색작업에 투입됐다가 뇌출혈로 쓰러진 인천해경 항공대 소속 정모(49) 경사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정 경사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목포 한국병원에서 5시간가량 수술을 받고 나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응급 수술을 통해 고비를 넘겼지만, 앞으로 2주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 수사본부,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 체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를 체포했다.

 

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10시께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7시 1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의 자택에서 김 대표를 체포했다.

 

목포해경으로 압송된 김 대표는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희생자 여러분과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