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에 맞서기 위한 비(非) 김승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유홍렬 예비후보가 선출됐지만, 신환철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후보 단일화가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전북교육감 예비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황의옥)는 지난 9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8일 신환철·유홍렬·이상휘·이승우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홍렬 예비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황의옥 위원장은 “2곳 여론조사기관이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다만 후보 간 사전 약속대로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홍렬 후보는 이날 “바른 인성 교육, 학력 신장, 학생 안전 대책, 예산 확보 등 쟁점을 놓고 유·초·중등 현장 출신에 기대를 건 것으로 받아들여 그 책임이 무겁다”면서 “이젠 단일화 정신을 살려 다른 후보들과 함께 전북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환철 후보는 11일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홍렬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앞두고 자신의 명의를 도용한 허위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다”면서 “이는 후보자 간 약속한 합의 이행서 3항을 위반한 부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합의 이행서 3항에는 교육감 예비후보와 예비후보 측 사람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여론조사에 악영향을 미쳤을 경우 법적 책임을 감수하고 무조건 사퇴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민의를 왜곡하고 선거질서를 혼탁하게 만든 유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북 교육감 선거는 김승환 교육감, 유홍렬 전 전북교육위 의장, 신환철 전북대 교수, 이미영 전 전주공고 교사 간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 불과 2281표(0.3%) 차이로 낙마한 오근량 전 전주교 교장의 지지자들이 출마를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육감 선거가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