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위기관리 매뉴얼 전면 검토"

"음주 물의 경찰관 최대 수준 징계… 유언비어 적극 수사"

경찰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 위기 대응 매뉴얼에 대한 전면 점검에 들어갔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재난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기위해 국민 안전과 관련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하는 TF를 구성했다"며 "이르면 이달 말까지 위기관리 체계 개선 및 교육·훈련 강화 방안 등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 위기 대응 매뉴얼은 총 39종이 있으며 이 중 경찰이 관련된 매뉴얼은 32종이 있다.

 

 경찰은 소방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민간 전문가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매뉴얼의 개선점을 찾아내고 보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청장은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 음주운전을 하거나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경찰관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6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되거나 사고를 냈으며, 이들에게는 해임이나 파면 등 '배제 징계'가 이뤄지고 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올해 4월까지 경찰관 음주운전 단속은 22건으로, 작년 동기(27건)에 비해서는 18.5%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청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유언비어 수사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1일까지 악성 유언비어 사범 등 총 58명을 검거해 이 중 2명을 구속했다.

 

 이와 관련 대구 성서경찰서는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을 지난주 소환해 조사했다.

 

 권 의원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 참석한 여성이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혐의(명예훼손)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서울 종로경찰서는 추모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6만원씩 일당을 받았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씨에 대한 고소장이 들어오지 않아 정식 수사보다는 사실 관계를 먼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