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4 후보자 공약 검증] 전북도교육감 ① 학력신장

'교육 경쟁력 강화' 목청…새 정책은 드물어 / 김승환, 진로교육진흥원 설립 입체적 체험교육 / 신환철, 학교에 자율권…고교 입장 표방제 실시 / 유홍렬, 기본기초교육 충실·저소득층 돌봄 강화 / 이미영, 진로진&

오는 6월 4일 교육자치의 새로운 닻이 오른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육을 책임지며 연간 2조 원이 넘는 예산을 주무르는 교육감이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4년 뒤 전북지역 학생들의 진로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전북 교육감 선거에서의 핵심 쟁점은‘학력 신장’이었다. ‘교육도시’로 불리던 전북이 수능 성적과 명문대 진학률이 낮아지는 등 교육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예비후보들의 해법은 서로 달랐다. 김승환 예비후보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경쟁과 성적만을 추구하는 수월성 교육에 대해 반기를 들고 체계적 진로교육을 강조했다. 반면 다른 예비후보들은 김승환 후보가 교육감으로 재직한 4년 간 전북지역 학력 저하를 공격하면서 수월성 교육과 평준화는 함께 가야 할 ‘양 날개’라고 반박하는 동시에 진로교육 강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학력 신장에 대한 의지에 비해 새로운 정책 제안은 드물었다. 이와 함께 진로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은 닮은꼴인 데다 재원 마련 방안 등은 미흡했다.

 

△김승환 후보

 

김승환 후보는 학력 신장을 성적 올리기, 대학 입시, 영재 교육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21세기형 인재 육성을 부각시켰다. 기존 입시를 위한 성적 중심의 통념적 학력관을 넘어선 인성을 기반으로 한 ‘참학력’ 실현을 위해 교육과정·수업·평가에 관한 입체적 기획·지원이 가능한 ‘참학력 지원센터’ 운영을 제안했다.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 혁신을 위해 ‘전북형 평가제도’도 제시됐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의 ‘행복성장 평가제’와 학습 흥미도·자기주도성 등을 평가하는 전북형 핵심역량 평가 준거 개발을 약속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는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전북진로직업체험센터 건립을 청사진으로 내놓았다. 농·수·산 특성화고의 산학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일반고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운영, 공공기관 진로직업체험의 장으로 개방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환철 후보

 

신환철 후보의 공약은 학교의 자율권 강화가 주된 골자다. 신 후보가 내건 ‘고교 입장 표명제’는 학생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는 제도로, 학생의 자율권까지 적극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고교에 우수학생 5% 우선 선발권 도입도 제시했다. 학교마다 우수학생을 우선 확보할 수 있는 선발권을 부여, 학교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학력 신장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중 3학년 학생들의 맞춤형 진로교육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직업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강화해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전북교육정책연구소를 대신해 ‘진로교육연구소’를 설치·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홍렬 후보

 

유홍렬 후보는 ‘학력 꼴찌 탈출’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유 후보는 수준별 이동수업, 야간자율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수월성 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결손가정·저소득층 학생들의 돌봄기능 강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습·보충학습의 지원 등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교육정책도 빼놓지 않았다. 학력이 증진된 학교에 대한 예산 증액과 학력 신장에 동참한 지도교사의 인센티브제 도입을 통해 ‘교육평등주의’를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미영 후보

 

이미영 후보는 “경쟁력 있는 전북의 미래 인재는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때 가능하다”고 봤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정보력과 전문성을 갖춘 ‘진로·진학특별본부’ 설치를 약속했다. 학생들의 진로설계부터 대학진학까지 꿈을 디자인할 수 있는 멘토링·컨설팅을 뒷받침하겠다는 공약이다.

 

이 후보는 오는 2016년부터 구시대적인 고입 연합고사를 폐지하고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북지역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해소하기 위해 ‘기초학력 미달 제로 프로젝트’ 실행 외에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게임 중독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