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3차원의 유리알로 구현한 전시가 열린다.
교동아트스튜디오는 13일에서 오는 18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전시장에서 창유진 작가(25)의 첫 개인전을 연다.
공예·설치 작가인 그는 전통 건축물과 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와의 우아한 곡선과 이를 받치는 대들보 등 건축학적 형태를 유리알로 꿰어 매달아 사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광화문에 이어 전주읍성의 남문인 풍남문을 화려하지만 무게감이 있는 소재로 나타내 새로운 조형미를 만들었다. 항아리 역시 같은 기법으로 곡면에 공간감을 입혔고 영롱함을 더했다.
평면 작업으로는 한국 여인의 정서를 꽃신으로 표현했다. 비단 위에 산성 염료로 염색을 한 뒤 무늬를 따라 듬성듬성 수를 놓는 징금수로 다양한 신발에 설렘, 기다림, 그리움 등을 담았다.
그는 “우리 전통의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작품을 빛내기 위해 반짝임과 투명함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킬 수 있는 소재를 택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꿋꿋이 지켜온 ‘문(門)’을 소제로 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해외에서도 한국의 미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