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봉지씌우기를 해야 하는데…. 작년에 일당 5만원으로 일하시던 분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선거와 맞물려서 그런지 일하겠다는 대답이 없어요.”
남원시 덕과면에서 배농사를 짓는 A씨는 작년보다 일손을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봉지씌우기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수확 및 수출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A씨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A씨는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봉지씌우기가 실시돼야 하는데 일손이 없다.
6∼10명 정도가 1주일이면 할 수 있는 작업량이지만, 농번기에 선거기간까지 겹쳐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과수농민들이 애를 태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원시의 농촌일손돕기는 그나마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다.
시는 각 읍면동을 통해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 수요조사를 진행중이며, 14일 현재 44농가가 780명의 인력 요청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13일부터 남원시의 본격적인 일손돕기도 전개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촌일손부족은 계절적 특성으로 봄철에 편중되고, 기계화율이 낮아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과수(과일솎기 및 봉지씌우기)와 원예 농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남원시는 각 실과소, 읍면동, 군부대, 학교, 기관, 단체 등의 지원 인력을 확보해 농촌일손돕기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손을 필요로 하는 농가는 각 읍면동 또는 인력지원 알선창구(남원시농업정보센터 http://www.namwonat.go.kr/index.namwon)에 지원을 요청하면 된다.
남원시는 지난해 봄철 농촌일손돕기를 추진해 52농가에 1000여명의 일손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