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의 근로시간이 길수록 딸의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김형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0년 자료를 활용, 일하는 어머니 1천220명과 6∼18세 자녀 2천16명을 대상으로 어머니 근로시간과 아이 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주당 60시간 이상 일하는 어머니를 둔 13∼18세 여자아이는 40∼48시간일하는 어머니를 둔 아이들에 비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의 비만일 위험이 2.62배 높았다.
6∼12세 여자아이들 중에서도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하는 경우 비만 위험이 2.51배 높아졌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어머니의 근로시간과 비만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다.
김형렬 교수는 "어머니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가 TV를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자아이가 남자아이에 비해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영향이 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 2013년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