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와 후보는 달라야 한다. 예비후보 때는 선거전략 상 이미지 강화를 위해 과장된 공약이 필요했지만, 당을 대표하는 후보가 된 이상 공약을 다시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한다. 반드시 거품을 빼야 하며, 그동안 지키지 못했던 정당의 공약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상대 후보의 공약도 눈여겨봐야 한다. 좋은 공약이라면 사장되지 않도록 양해 후 차용하는 방법도 있다.
첫째, 부풀려진 거품을 깔끔하게 걷어내는 일이다. 전 국민이 세월호의 아픔을 겪으며 한목소리로 갈망하는 것은 ‘정부가 실질적인 역할에 충실하라’는 것이요, 이것은 선거에서 정치의 거품 곧 공약의 거품을 빼라는 것과 같다. 둘째, 애써 만들어 놓고 지키지 못했던 공약들을 선별해 완성하는 것이다. 껍데기만 그럴싸한 공약을 만드느라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부채를 갚아가는 마음으로 최선의 선거를 치르라는 것이다. 셋째, 비록 경선에선 탈락한 예비후보지만 그 역시 지역을 고민한 사람이기에 우수한 공약들을 가지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정당의 의무는 후보를 뽑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경선 후에도 지역에 필요한 공약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향토기업의 중견기업화’란 공약이 있었다. 새로운 기업유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지역의 기업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의미있는 공약였지만 실행은 미지수다. 그래서 지역경제에 효과가 높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또,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서는‘세계한식대회’개최를 공약했다. 한식과 관련된 모든 관련 사업을 한 데 어우르는 엑스포 성격의 대회로 전북지역 식품산업활성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이룰 수 있으리라 판단돼 공약화된 것이다. 산업화 목표가 뚜렷한 이런 공약들은 아깝기 이를 데 없다.
앞을 보고 달린다고 자부할 때, 흘린 것을 알지 못한다. 이번 선거는 유혹이 아니라, 보듬고 함께 가는 치유의 과정을 동반해야 한다. 모두 많이 아프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