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우리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하고 한탄하는 분들이 많다. 외국 언론에서는 후진국형 참사라느니 기초가 되어있지 않다느니 하는 비판이 난무하지만 변명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제 모든 국민이 실의에 차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에서 생사를 가르는 어려움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책무를 다한 여승무원과 단원고 교사들, 친구먼저라고 생각한 어린 학생들의 희생, 그리고 목숨을 걸고 바다 속에 뛰어든 잠수사들은 바로 어둠속에서 보여준 희망의 빛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온 국민이 새로운 각오로 안전을 위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피해가족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서 기본을 무시하여 세월호 참사를 일으키고 희생을 키운 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국가개조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안전을 위한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번사건을 통해서 어른들이 얼마나 기본을 무시하며 살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나는 제대로 기본을 실천하고 있는가? 내가 부모로서 일상의 행동에서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안전교육은 무시한 채 지식 전달만을 자녀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모두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삶과 행동을 보고 말없이 배운다. 이 때문에 어른들이 기본에 충실한 생활을 하면 아이들도 따라 하기 마련이다. 학교교육에서도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인성교육과 안전교육 및 훈련을 통하여 학생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날 때마다 위험요소가 있는 활동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고 사고가 나더라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을 철저히 실행하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보다는 체험활동의 장점을 살리면서 안전을 지키는 교육과 실천이 필요하다. 수학여행은 교실 밖 체험활동을 통하여 공동체의식, 협력,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과 추억, 창의력 향상, 친구들과의 우정을 키우는 등 교육적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크다. 문제는 위험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떤 교육을 하고 실행하느냐이다.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위험을 극복하고 희망을 주기 위하여 교육한다. 희망을 가르치고 희망을 배우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고 위험을 극복하는 안전교육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이제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분야에서 모든 사람이 협력하여 기본을 지키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고,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 변하여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