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는 외국인들 일상·일탈 '찰칵'

서학동사진관 김옥선 초대전

▲ 김옥선 씨 작품.
전주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제주도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옥선 씨를 초대했다(21일부터 6월12일까지). 김 씨는‘Woman in Room’, ‘Happy Together’, ‘You and I’, ‘No Direction Home’시리즈를 통해 자신에서 비롯된 주제를 일관되게 투영하거나 투사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독일인과 결혼해 제주도에 살면서 그녀의 첫 작업인‘woman in a room .1996년’시리즈에서는 통상적인 여성미의 관점을 비웃는 여성의 모습, 즉 수술자국이나 늘어진 배를 그대로 들어내며 그 자체의 실존을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happy Together’에서는 국제 결혼한 가정의 외형과 내면의 모습을,‘You & I’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삶의 모습을 주시하며 그들의 내면으로 한 발작 들어서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일상 혹은 일탈을, 자연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다. 왜 플라(pla)가 래드 스커트를 입고 해변가 방파제 위에 누워있는지, 리치(rich)가 해변에서 옷을 벗고 쪼그리고 앉아서 무엇을 생각하는지, 러스(ross)는 왜 방황하는지 궁금증과 함께 이방인들을 생각하게 하는 자리다.

 

“아는 외국인이 지난 겨울부터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스스로 만든 무동력선으로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 40대 중반의 그가 가진 꿈이다. 한 척의 배와 장년의 꿈. 나는 그가 그 꿈을 이루리라고 믿고 싶다. 이 작업은 자유의지를 가진 모든 인간에 대한 찬가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2010년 제1회 세코사진상, 2007년 제6회 다음작가상을 수상하였고, 2003년 뉴욕 PS1 국제스튜디오프로그램 선정작가로 참여하였다.

 

24일 오후 5시 작가와의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