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후보 선대본부장에게 듣는다

22일부터 열띤 13일의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전북의 미래교육을 책임질 6·4 교육감 선거에 나선 4명 후보 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위원장)들로부터 후보자별(가나다순) 강점과 선거전략, 선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들어본다.

 

■ 김승환 캠프 최형재 "선거 교과서 내놓겠다"

김승환 후보 선거대책위 최형재 본부장(51·전주희망연구원 대표)은 “선거 기간 내내 경청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김승환 후보가 청렴도·무상급식 등 성과를 바탕으로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쉬운 선거란 없다”며 경계했다. 최 본부장의 목표는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로 ‘선거의 교과서’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10년 선거에서 김 후보가 28.99%로 당선된 이래 기득권과 갈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번에 도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전북교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서점에서 판매 중인 선거공약집에 대해 유권자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고도 했다. 그는 “선거캠프가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기 위해 풀가동되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 신환철 캠프 이용의 "똘똘 뭉쳐 끝까지 갈 것"

신환철 후보 선거대책위 본부장을 맡은 이용의 전(前) 중앙여교 교장(66)은 “선거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했다. “선거 캠프의 경험은 없지만, 모든 캠프 일원들이 똘똘 뭉쳐서 끝까지 간다”는 각오다.

 

이 본부장과 신 후보는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동문이다. “곁눈질 하지 않고 앞만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신 후보를 소개한 이 본부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점으로 꼽았다.

 

“단일화가 안 돼서 우왕좌왕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표심을 훑어보니 신 후보를 향한 엘리트층의 지지가 견고하고 깊었습니다. 4년 전 선거에서 오근량 후보 등으로 나뉘어졌던 표가 신 후보로 모아질 거란 예상입니다.”

 

신 후보의 전북대 평생교육원장 경험은 여성단체의 지지로, 시민포럼의 경험은 시민단체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 유홍렬 캠프 김형택 "초·중·고 교육현장전문가"

유홍렬 후보 선거대책위 김형택 본부장(55·전 정읍 서영여고 교장)은 “신경쓸 게 너무 많아 잠 잘 시간도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김 본부장은 “유홍렬 후보는 최근까지 학위에 열중하는 등 대표적인 만학도”라며 “전북교육을 바꾸겠다는 자신감 없이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쟁력의 배경에는 “유 후보가 초·중·고를 두루 거친 현장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도 “그 열정에 감복해 여기에 섰다”고 밝혔다.

 

선거전략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만나겠다’는 원칙론을 앞세웠다.

 

그는 “선거정책토론회든, 유권자들이 많은 현장이든, 그 어느 곳에라도 찾아갈 생각”이라며 “그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대한다면 유 후보의 득표로 연결될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 이미영 캠프 송병주 "가장 진정성있는 인물"

이미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송병주 본부장(60·지역농업연구원 이사장)은 이 후보와 막역한 사이다.

 

이 후보가 말하지 않아도 그의 신념·교육철학이 무엇인지 다 알 정도로 오랜 시간 함께 교육개혁운동을 하며 잔뼈가 굵었다.

 

송 본부장은 “일차적으로 이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목표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교육감 선거는 선거결과 만큼이나 선거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미영 후보는 그동안 숱하게 거론된 후보 단일화 논의에 함몰되지 않고 정책 선거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런 과정에 대해 후한 합격점을 주고 싶다는 겁니다.”

 

송 본부장은 “이 후보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선거운동을 가장 먼저 중단하고, 교사들이 가장 바쁠 시기에 학교 방문을 자제한 진정성 있는 인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