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주차문제, 마을 바깥에 답이 있다

도로주차가 가능한 도로는 이미 도로가 아니다. 주차하기 위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주차장도 이미 주차장이 아니다. 전주시의 주차문제는 한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서부신시가지나 혁신도시도 마찬가지다.

 

가장 심각한 곳은 한옥마을이다. 한 해 방문객 수가 500만이 넘었다고 자축하는 사이에 방문객들 중에는 주차문제로 지치고, 싸우고, 심지어는 되돌아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계획단계서부터 일정 규모로 조성된 테마파크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초기에는 이렇게 엄청난 방문객이 몰리게 될 줄은 예측도 못했으니까.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대책마련이란 것도 미봉책에 불과할 정도로 한옥마을은 주말마다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차장을 짓고, 초등학교 운동장을 개방해봤자 사설주차장을 포함하여 최대 1천여 대만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들고 나는 데에 걸리는 시간 또한 만만치가 않아서 주차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굳이 한옥마을 인근에 공공주차장을 마련하려고 안간힘을 쓸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유명관광지 주차공간을 보면 장애인 주차 외에는 핵심관광공간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일부는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마차, 무궤도열차 등 친환경교통수단을 셔틀로 활용하여 새로운 관광수입원을 만들기도 한다.

 

전주에는 전주천 상류지역과 한옥마을을 연결하는 둘레길이 있으니, 그 연결지점에 친환경주차장을 만들고, 전주천을 따라서 한옥마을로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한옥마을 마중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숲과 물을 따라 아름다운 생태길이 조성되면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생기는 셈이다. 주말이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인 한옥마을 관광인구를 분산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어서 주차문제 해결과 함께 관광지 확장이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혹자는 한옥마을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먹자골목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을 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그룹은 한옥마을의 관광지 수명주기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서비스나 자원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면 관광지는 반드시 쇠락의 길을 걷게 되어 있다. 재방문 기대는커녕 외면 받게 될까봐 전전긍긍할 때가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동안 한옥마을을 찾아준 방문객들에 대한 보답은 한옥마을에 필요한 것을 찾아주는 것이다. 한옥마을 주차문제, 깊은 고민 끝에 빨리 현답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