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벌치 전적지 순국의병 추모제

부안향교, 민충사서 개최

정유재란 호벌치 전적지(전북기념물 제30호) 순국의병 추모제가 지난 24일 부안향교 주관으로 부안 상서면 감교리 민충사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부안향교 곽동식 원장을 비롯해 초헌관 김원철, 아헌관 고상호, 종헌관 채양수, 유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순국의병들을 추모했다.

 

호벌치 전적지는 정유재란 때 의병들이 호벌치 고개에서 왜병을 맞아 혈전을 벌이다 장렬하게 전사한 순국의병을 추모하기 위해 1965년 8월 호벌치 고개에 전적비가 건립됐다.

 

1597년 정유재란 시 왜군이 바다를 이용해 변산에 상륙한 후 줄포에서 부안읍으로 진격할 때 채흥국 의병장을 비롯해 뜻 있는 의사 33명이 주축이 되어 의병 126명을 모집해 고창군 흥덕 희맹단에서 혈맹하고 1월 27일 호벌치 고개에서 왜병을 맞아 싸웠다.

 

4월 20일 전투에서 의병장인 채흥국이 전사하자 아들 명달, 경달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왜군과 싸우다 전사해 3부자가 이곳 호벌치 싸움에서 전사하는 등 의병들은 적의 퇴로를 끊고 수륙양면 작전으로 왜군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한편 호벌치 전적지에는 지난 1993년 정유재란시 왜군이 의병들의 코를 잘라 묻은 일본의 무덤에 담아온 흙을 당시 부안문화원장인 윤갑철씨가 이곳 호벌치 전적지 옆에 안치해 일명 코무덤이라고도 불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