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생생한 필체 담긴 편지 원본 발견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이순신이 이끄는 전라좌수영 수군은 조선 수군의 주력부대가 돼 경상남도 연안에서 왜군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거제 옥포해전, 사천 사천포해전, 통영 당포해전, 한산도대첩 등 기념비적 전투를 여러 차례 치른 이순신은 이어 같은 해 9월 부산 앞바다에서 왜군 수군 전단을 기습, 100여척을 격파해 또 하나의 대승리를 전사(戰史)에 남긴다.

 

그 와중에 이순신은 먼 북쪽 용만(龍灣, 평안북도 의주)에서 온 편지 한 통을 받아들고 반가움을 금치 못한다. 편지는 앞서 그해 4월 선조의 피란 소식을 듣고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싸운 선비 백천(白川) 강응황(姜應璜)이 보낸 것이었다.

 

이순신과 강응황의 관계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부산포해전 이후인 10월30일 이순신이 보낸 짧은 답장에서 그가 강응황을 벗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이 편지는 그간 영인본으로만 내용이 알려졌으나 최근 이순신의 친필 원본이 새로 발견됐다. 원본은 편지 본문에도 언급된 의병장 최균의 후손이 소장하던 것으로,얼마 전 ‘이순신의 리더십’을 출간한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이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