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해 참여한 UAE 원전, 박 대통령 참석 의문"

본보 2012년 2월 보도 / 새정치연합, 문제 제기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호기 설치식에 참여한 것과 관련, 유병언 키드 ‘아해’와의 관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지난 25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장본인인 청해진해운 유병언 회장의 관계사 아해가 참여한 UAE 원전 1호기 설치식에 참여한 것이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아해는 최근 유씨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 등으로 이강세 전 대표, 이재영 현 대표가 잇따라 구속된 회사이다”면서 “아해는 UAE 원전 계약 당시 원전 폐기물 처리 기술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실적이 없는 신생 업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UAE 원전 1호기 설치식에서 조우한 듯한 유병언 키드 ‘아해’와의 관련성에 국민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병언 일가의 계열 회사인 (주)아해는 지난 2012년 UAE 원전 설비(폴리머 고화설비)를 수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2012년 2월의 전북일보 보도에서 드러났다.

 

이강세(73) 전 아해 대표는 2012년 2월 14일자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경영 혁신을 통해 지역경제, 나아가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아해가 원자력폐기물처리기계를 개발한 후 미국 A사를 누르고 85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폐기물 처리기계 2대를 수주했음을 밝혔다.(사진)

 

아해는 유병언 회장 일가의 경영비리가 불거지자 지난 19일 사명을 정석케미칼로 변경해 등기신고했다.

 

등기부등본과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아해는 1990년 설립한 도료 제조 및 판매 업체로, 본사는 완주군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93억원에 이른다. 28가지 기술의 특허를 보유한 아해는 친환경 건축용·차선용 도료, 친환경 접착제, 우레탄 및 에폭시계 방수·바닥재 등을 생산·판매하는 업체이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아해의 최대 지분(44.8%)을 소유하고 있다. 또 유 회장 일가에 경영 자문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지불했고, 유 회장의 사진을 고가에 사들였다. 이를 주도한 이강세 전 대표와 이재영(62) 공동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아해는 이강세 전 대표와 서모(75) 대표가 지난 7일 사임한 뒤 황모(63) 대표를 취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