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가동보 수의계약' 취소

군 "경쟁입찰 방식 등 검토" / 경찰, 수사 위한 자료수집

속보= 석연찮은 특정업체 가동보 수의계약 보도와 관련, 그간 G업체 특허물품 사용을 고집해오던 장수군이 수의계약 조달 요청을 취소하기로 했다. (26일자 6면 보도)

 

또한 전북경찰청이 장수군이 발주한 금강 재해예방정비사업에 대한 수사착수를 위해 자료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장수군은 지난 4월 28일 전북지방조달청에 재해예방정비사업의 필수 품목인 가동보를 구매하기 위해 물품조달을 요청했다.

 

장수군이 조달청에 구매 요청한 가동보는 실시설계에 이미 반영됐던 G업체 특허 제품으로 조달청 구매요청이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조달요청을 하게 되면 조달청은 해당 물품이 적합한지와 다른 대체 물품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 구매의 적정성을 판단한다.

 

또한 해당 물품의 적정성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장수군은 감사원 감사를 면제받는 특권이 생긴다.

 

조달청은 지난 2일 장수군이 요청한 G사 가동보 구매가 투명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가계약법에서 정한 대체품목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장수군은 재차 G업체 가동보 구매 의견을 다시 조달청에 보냈고 조달청은 16일 최종적으로 G업체 가동보 구매 반대 의견을 공문으로 회신했다.

 

이미 시중에 국가계약법에서 정한 대체품목이 존재할뿐더러 G사와 유사한 특허 가동보가 상당수로 경쟁 입찰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본보 보도가 이뤄진 이날 경찰의 자료 수집과 함께 장수군이 기존의 입장을 바꾸고 돌연 G업체 가동보 수의계약 조달 구매 계약을 취소했다. 항간의 의혹과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조달 구매 요청 취소에 따라 장수군의 금강 재해예방정비사업 설계변경이 불가피한 실정으로 예산낭비와 사업지연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 이미 설계에 명시됐던 G업체 가동보를 바꾸기 위해서는 설계를 변경해야하기 때문이다.

 

장수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재무과 및 안전재난과와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G사 가동보 구매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대체물품 구매 또는 경쟁입찰 방식 등의 세부적 방안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