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덕진광장(바람의 언덕) 주차장에 있는 포장마차 철거(행정 대집행)를 예고한 가운데 일부 포장마차 업주들이 반발하고 나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전주시는 27일 덕진광장 포장마차에 대해 “포장마차 운영자들과 약속한 계약기간이 지남에 따라 자진 철거를 요청한 상황이다”면서 “오는 8월 초 이행 계고 완료 후에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 대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덕진광장 포장마차는 1980년도 전주역이 현재의 우아동으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현재의 덕진광장 자리에 있던 덕진역이 사라지면서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 1990년대는 밤이면 불야성을 이룰 정도로 그 수가 급증, 대규모 포장마차 촌을 형성했다. 그러나 주민 민원 등이 제기되자 전주시는 2008년 포장마차를 철거하고, 바람의 언덕이라는 콘셉트의 주차 공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포장마차 운영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적잖은 갈등을 빚게 됐다.
이에 시는 지난 2009년 4월 덕진광장 내 노점 판매자 9인과 쌍방 이행 각서를 작성, 같은 해 6월 전주지방법원으로부터 제소 전 이행 각서를 확증했다.
각서는 올해 3월 29일까지 한시적 영업 후 자진 철거하되,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시는 자진 철거 이행 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최근 안내문을 발송하고 자진 철거를 요청한 상태다.
현재 9곳 중 2곳이 철거, 7개의 포장마차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포장마차 업주들은 전주에서 유일한 ‘덕진광장 포장마차 살리기’서명운동을 전개, 존치를 위한 운동에 들어갔다. 현재 4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포장마차 업주들은 시민 서명을 받은 후 전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 생계유지와 남부시장 야시장 개장에 따른 포장마차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포장마차 업주 A씨는 “덕진광장 포장마차는 전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부담 없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과 월급쟁이 직장인 등 전주 시민들의 곁에서 고단함을 함께 나누었던 포장마차 살리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 내부에서도 포장마차 존치와 폐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6·4 지방선거 후 취임할 새 전주시장의 의지에 따라 포장마차 폐쇄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