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은 5명이 생활하는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주택 전소로 인해 입고 있는 옷 한 벌 외에 가전제품 및 중요 소지품은 꺼내지 못했다. 당장 잠 잘 곳도 없는 절망스런 상황이었다.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이웃들이 나섰다.
사고 당일 마을 노인회원들이 이 가족이 잠을 잘 수 있도록 경로당을 빌려줬고, 다음날인 23일에는 남원시청 감사실 120봉사대가 출동해 창고로 활용중인 행랑채의 수도와 전기시설을 손봐줬다.
24일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저소득 취약계층 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는 (유)보은건설(사장 문봉근)은 전소된 집 앞 행랑채(창고)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배 및 장판을 무료로 지원했다.
이들의 도움으로 조모씨(53) 가족은 다시 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온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웃들은 밥솥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기증했고, 왕정동은 가스렌지를 이 가족에게 전달했다.
왕정동사무소 관계자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많이 모자라 불편함이 있겠지만, 이웃의 관심과 도움 덕분에 희망이 생겼다”면서 “이웃의 어려움을 알고 사랑의 손길을 모아준 지역민들을 보며 희망을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