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6분 만에 초기 진화됐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들이 유독가스를 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 환자 오병남(89)씨 등 8명은 중경상을 입어 광주 보훈병원 등에서 치료중이다.이 가운데 6명은 중상이다. 사상자들은 광주와 장성 등 1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경찰은 병원 CC-TV 확인 결과 화재 원인이 방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모(82)씨를 체포해 조사중이다. 김씨는 불이 나기 1분 전인 이날 0시 26분에 다용도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 TV에 찍혔다.
경찰은 김씨가 담요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온 직후 불이 났고 현장에서 라이터 잔해물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방화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3006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신고 접수 뒤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다시 2분 만인 0시 33분에 큰불을 잡았다. 소방대원들은 0시 55분 잔불 정리를 완료했으나 21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장성군과 유가족은 요양병원 화재 사망자들의 합동 분향소를 장성군실내체육관에 마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