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타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EF쏘나타 차량이 지난 25일부터 전주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량은 지난 25일 오전 8시께 전주시 송천동 대송장례식장 주차장에 들어왔다.
30일 폐쇄회로 TV를 확인한 장례식장 측에 따르면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는 흰 상의에 검정색 바지를 입은 남성 1명과 밤색 계열의 옷을 입은 여성 1명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장례식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주차장에 인접한 주유소 방향으로 도주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해 보니 25일 차량이 장례식장에 들어왔다”면서 “차량에서 2명이 내렸는데 운전석 쪽에서는 밤색 계열의 옷을 입은 여성이, 조수석에서는 남성이 각각 내리는 모습이 찍혔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은 이 차량을 30일 오후 3시께 전주지검으로 옮겨 감식 작업을 벌였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등산용 가방이, 차량 안에서는 탑승자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물병 1개가 각각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께 본청으로부터 감식 작업을 지시받기 전에는 차량이 전주에 있는지 몰랐다”면서 “현재 감식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유씨가 차에 타고 있었는지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는 인천지검은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해 지난 29일 밤 11시부터 차량이 발견된 전주 대동장례식장 인근에서 잠복수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