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미래 위해 새로운 틀 짜야 한다

창간 64주년을 맞이하며

전북일보가 올해로 창간 64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을 넘어 2주갑을 향한지 4년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한국 현대사의 격랑과 함께 전북의 산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전북 언론의 종가(宗家)로서, 도민들의 기쁨과 아픔을 대변해 왔다. 나아가 지역 의제를 설정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앞장섰다.

 

새로운 리더십 뽑아야

 

그러나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전북의 현실은 엄혹하다. 도약은 커녕 후퇴의 연속이었다. 도민의 수는 해마다 줄고 경제력 또한 오그라들었다. 그 퇴락의 근원은 정부의 지역 불균형 정책과 인재의 빈곤에 있다. 이들은 서로 상관관계를 갖는다.

 

이 중 인재의 빈곤은 누구의 책임도 아닌 우리 스스로의 안목과 노력 부족 탓이다. 지역을 이끌 리더십의 약화로 인해 전북발전의 추동력을 잃게 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중차대하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전북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지사와 교육감을 비롯해 14개 시장·군수와 도의원, 시·군의원을 새로 뽑아야 한다. 불과 이틀 후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특히 김완주 지사의 퇴장은 의미가 크다. 전주시장 8년과 전북지사 8년 등 16년 동안 전북 정치와 행정의 중심축을 이룬 만큼 그의 리더십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가 3선을 포기함으로써 전북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게 됐다. 새로 뽑히는 도지사를 중심으로 전북발전에 대한 미래의 틀이 다시 짜여 질 차례다.

 

김 지사는 헌신적인 행정능력을 보였으나 정치력이 미약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무산과 야구 10구단 유치 실패가 대표적이다. 또 그를 둘러싼 정치, 경제, 문화·예술, 체육 등 관변그룹은 너무 오랫동안 기득권층을 이루었다. 이번에 이러한 적폐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

 

누가 그의 바통을 이어받든 전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새 희망을 불어넣길 바란다.

 

또한 전주 시장 등 상당수의 기초자치단체장도 이번에 바뀌게 된다. 지역을 이끌 리더로서 도내 11명의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더불어 전북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게 교육감 선거다. 의외로 관심이 약하지만 미래 세대의 주역을 위해 모두가 눈길을 떼어선 안 된다. 김

 

승환 교육감 시대 4년은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청렴문화가 안착된 반면 불통과 학력저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계 곳곳에 독버섯처럼 번진 부패는 어느 정도 척결되었다. 그러나 교육부와 도의회, 언론과 끝없이 불화했고 학력저하 또한 심각하다.

 

이번에는 청렴문화를 계승하면서 불통과 학력저하를 극복할 리더십이 절실하다. 그가 재선되든 아니든 전북 교육이 넘어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진실·정직한 언론 다짐

 

생일을 맞는 오늘,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고자 한다.

 

과연 도민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목탁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 지역 화합을 이끌고 환경 감시와 대안 제시에 소홀함이 없었는가? 나아가 지역발전을 얼마나 견인했는가? 이러한 물음에 겸허하게 옷깃을 여미고자 하는 것이다.

 

전북은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가느다란 희망의 빛도 없지 않으나 별로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정치며 경제, 문화 등이 상대적으로 퇴보했다. 인구 감소 행진은 멈추지 않고, 경제 또한 1960년대 이래 계속 하향곡선이다.

 

수도권 비대화와 충청권의 폭발적 성장으로 전북은 더욱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새만금 사업은 지난 해 새만금개발청이 출범했으나 아직 가시적 성과는 거의 없다. 국가식품클러스터, 혁신도시, 탄소산업 등이 가까스로 어둠 속 등불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다.

 

중앙에서의 인재 발탁 역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찬밥 신세다. 전북은 외로운 섬처럼 적막강산이다.

 

이제부터는 내발적 성장 요인에 불을 붙여야 한다. 그 선두에 이번 선거에서 뽑힌 지역 리더들과 정치권, 그리고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

 

전북일보는 앞으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게으르지 않는 한편, 창의력 넘치는 대안 제시에 앞장서고자 한다.

 

첨예한 현안에 대해 도민들의 뜻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만의 특색 있는 뉴스를 발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지역발전과 접목시킬 것이다.

 

우리는 64년의 전통을 단순히 자랑과 긍지로만 생각지 않는다. 이를 변화의 동력으로 삼아, 전북발전을 앞당기는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