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벼 말라죽음병으로 인해 시름을 겪던 농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달 29일 순창군 복흥면이 문화관광과, 재무과 직원 36명과 함께 긴급 일손돕기에 나선 것.
복흥면 정산리 홍석만씨 논에 이상이 생긴 것은 지난 17일 부터다.
모내기 한 1ha의 논에서 벼들이 말라죽기 시작했고 모내기 시기가 지나 어린모도 없는 상황에 홍씨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면사무소를 찾아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전해들은 면사무소 관계자는 벼가 말라죽은 원인 파악에 나서는 한편 다른 읍면까지 수소문해 어린모를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종합행정실과인 문화관광과와 재무과에 협조를 요청해 긴급 일손돕기를 추진했다.
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여건상 일일이 손으로 보식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지만 공무원들이 합심해 1ha에 이르는 농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새내기 직원 조은진씨는“말로만 듣던 모내기 작업을 오늘 처음 해봤는데 농사일에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면서“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해농가 홍씨는 “혼자서 하려면 몇 주 동안 해야 할 일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하루에 다 끝내서 내 걱정도 끝이 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