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 따르면 4월 현재 도내 협동조합은 모두 262개다. 협동조합법이 발효된 후 도내 협동조합 설립은 한 달 평균 20건 정도다. 지금 쯤은 280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국 협동조합의 6%에 달하는 규모다. 전북 경제 규모가 전국 대비 2∼3%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매우 활발한 상황이다.
협동조합은 5명 이상이 모여 생산과 가공, 유통 등 경제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소기업이다. 첫 출발이 미약하더라도 아이디어가 좋고 참여 조합원들의 노력과 창의성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중견기업, 대기업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이 목표다.
최근 진안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13개 유기농산물생산연합체 관계자들이 모여 만든 ‘진안유기농밸리협동조합’, 콩 생산농가 5명이 설립한 ‘전북콩식품사업화협동조합’ 등 상당수 협동조합들은 가격과 품질, 유통 등 제반 경쟁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자치단체들이 구슬을 꿸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고 한심한 노릇이다.
도내에서 전주와 익산, 완주를 제외한 11개 자치단체는 협동조합 담당 조직과 실무자가 전혀 확보돼 있지 않다. 게다가 협동조합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인 지원조례도 전주, 군산, 익산, 임실, 순창을 제외한 9개 지자체는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협동조합은 전주와 익산, 완주에 집중돼 있고, 이외 시군에 설립된 협동조합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걸고 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실패하면 그들의 가족들도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국가 경제도 영향을 받는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협동조합에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제 아무리 탁월한 사업 아이디어일지라도 당국이 교육과 컨설팅, 마케팅, 자금 등을 적절히 지원할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협동조합은 설립만이 능사가 아니다.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다. 성공 사례들이 신규 조합 설립을 자연스럽게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