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를 당한 버스기사의 죽음으로 시작된 전북 전주시 신성여객의 승무거부 투쟁이 이틀째 계속되는 가운데 노조 간부 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4일 오전 6시 50분께 전주시 팔복동 신성여객 앞에서 승무거부 투쟁을 벌이던 송기완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신성여객 지회장과 남상훈 민노총 전북고속 지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가 버스 출차(出車)를 막고 회사 입구에 노조차량을 세운 뒤 불법집회를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해 간부 2명을 연행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해고기사 고 진기승(47)씨가 자살 기도 후 34일 만에 숨을 거두자 3일에 이어 이틀째 승무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노조의 승무거부 투쟁으로 신성여객 95대의 버스 중 1대도 출차하지 못했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폭력 집회를 한 것도 아닌데 왜 간부들을 연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버스 회사를 감독할 전주시와 고용노동부, 경찰까지 모두 사측 편들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공운수노조측 관계자는 "진기승 동지의 죽음은 사측의 치밀한 노조 탄압과 이 를 수수방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무능이 불러온 사회적 타살"이라며 "민주노조 탄압 분쇄, 해고자 복직, 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승무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 투쟁에 계속 동참할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신성여객 노조 전체 조합원 200여명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은110여명, 민노총 소속은 90여명이다.
신성여객 측은 노조의 승무거부 투쟁이 계속됨에 따라 전주시의 승인을 받아 차고지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전주지역에 운행중인 390여대의 버스 중 신성여객을 제외한 전주지역 시내버스 회사 4곳(300여대)의 버스는 정상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