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순은 물이 맑지 않고 땅이 좋지 않으면 함부로 자라지 않는 예민한 식물이다.
예부터 ‘옻오른다’며 옻나무 근처에도 가지 말라 했지만 이제 옻순은 옻오를까 무서워서가 아니라 없어서 못먹는 귀한 산나물이다.
제작진은 4일 “날이 더워 질겨지기 전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옻순 먹는 날은 일년에 단 3일만 허락된다”고 밝혔다.
갓 딴 옻순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옻순 숙회는 지리산이 키워낸 별미다.
박기영 씨네 집 마당에는 옻나무 샘물이 있다. 옻나무가 많은 고을에는 이렇게 옻나무 샘물이 하나씩 있었다고 한다. 귀농한 박씨 부부에게 옻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쌍둥이 아들이다. 결혼 10년 만에 쌍둥이를 낳게 된 부부의 밥상에는 언제나 옻이 함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