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에 사는 이모씨(43·여)는 인근 송천동 오송제 생태공원을 찾았다가 불쾌한 기분이 들어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한 종교단체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야유회를 벌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 어림잡아도 100여명에 이르는 신자들은 가지고 온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숲에 두고 가는 것도 모자라 차량으로 공원 입구를 막기도 했다.
이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단체나 기관에서 와 큰 소리로 떠들고, 편백나무 숲 이곳저곳을 활보하는 탓에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매번 구청에 민원을 제기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오송제는 각종 수생식물이 자라는 저수지와 빼곡히 들어찬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는 등 생태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이에 송천동과 호성동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하지만 일부 단체나 기관에서 각종 행사를 열어, 공원 분위기를 훼손하는 탓에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주민 김모씨(47·전주시 호성동)는 “편백나무 산림욕이 암이나 각종 피부질환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치유를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애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씨는 이어 “지친 삶에서 활력을 찾고자 하는 소시민의 여가생활이 침해되선 안 된다”며 “관할 행정기관의 강력한 지도·단속과 시민의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전주시 용정동 나들목가족공원도 이용자들의 민원제기가 잦은 곳이다.
최근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각종 캠핑도구를 지참한 이들이 불을 피우거나, 불법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씨(36·전주시 효자동)는 “캠핑을 위해 자주 찾는 편인데, 일부 캠핑족들이 나무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기도 한다”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장면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모든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라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다”면서도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을 찾아 다른 시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