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장애인좌식배구단, 강한 훈련·팀워크로 우승 '스파이크'

15명 선수들로 구성 / 매주 강도높은 연습으로 전국대회 우승 휩쓸어

▲ 송현(뒤줄 오른쪽 끝) 단장과 선수들.

정읍시 수성동 법원청사 앞에 위치한 장애인 전용 체육관은 매주 화,목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만 되면 40대 후반의 정읍시 장애인 좌식배구 선수들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린다. 장애인 좌식배구 선수들은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것도 있지만 정읍을 대표하는 전문체육인으로 정읍을 홍보하고 지역의 위상을 높인다는 자부심으로 힘이 부치는 것을 참아내며 즐겁게 연습한다.

 

정읍시장애인배구협회(회장 송현철) 산하 정읍시장애인좌식배구단(단장 송현)은 15명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1992년부터 운동을 좋아하는 장애인들이 모여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시간을 이용해 꾸준하게 좌식배구 활성화에 노력한 결과 1996년 창단했다. 처음에는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서 정읍사공원 야외공연장 잔디밭과 정읍천변 잔디밭은 물론 선수들이 사비를 들어 전주에 있는 전북도립장애인복지관 체육관까지도 이동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정읍시지체장애인협회 김정섭회장이 적극 지원하여 매년 10회 정도 전국 좌식배구대회에 출전하면서 사기와 용기를 잃지 않았다.

 

이후 2006년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식 인정을 받아 정읍시 장애인배구협회가 발족되면서 많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었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14개팀중에서 단합력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정읍시 선수단은 2006년 해남 땅끝공룡기 전국장애인좌식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시작으로 2008년 제9회 부산시장기 우승, 제4회 남원시장기 우승, 제1회 서울시장기 우승등 우수한 성적을 일궈냈다.

 

이같은 실력은 전국 장애인 좌식배구 선수단중 가장 많은 선수를 확보하고 매주 강도높은 연습으로 얻어낸 결과이다.

 

송현 단장은 많은 연습과 대회참가에 대해 예산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류구입이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장애인 선수들은 보험혜택도 받을수 없기에 스스로 조심할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송 단장은 “전국대회 참가 경비 지원이 1년에 400만원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 “대회 한번 출전하려면 버스 2대에 숙식비까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북에는 전국 16개 시·도중에서 가장 많은 5개팀이 등록되어 있다. 정읍을 비롯해 고창, 순창, 남원, 완주군까지 장애인 좌식배구가 어떤 지역보다 활성화되어 있다. 물론 정읍팀은 항상 중심에 서서 전국체전출전에도 주축을 이룬다.

 

이에따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제9회 쿠알라룸프르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코치에 김동완(현 배영고등학교 체육교사)씨를 비롯해 서구환(정읍시장애인종합복지관 직원), 송현(정읍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국장) 선수가 선발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정읍시 장애인 좌식배구 선수단이 명성을 얻게되면서 정읍시 단풍미인 좌식배구대회도 창설되었다. 올해 10회째를 맞아 전국의 8개팀 정도를 초청해 경기하며 정읍 단풍미인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좌식 배구선수들은 장애인 체육의 특성을 토대로 좀더 구체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