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이번 전북 교육감 선거에서 2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이미영 후보(전 전주공고 교사)의 약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영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9.79%의 득표율을 올리며 김승환 교육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17~19일 공중파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9.8%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별한 의미가 담겨있는 성과라는 분석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경우 세월호 침몰 여파로 지난달 2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서야 유권자들의 관심을 돌린 데다, 비(非) 김승환 진영의 후보들이 단일화 수순을 밟았던 탓에 이미영 후보를 향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신환철·유홍렬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불발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자, 줄곧 “정책선거가 먼저”라고 호소해온 이미영 후보의 행보에 더 시선이 모아졌다.
세월호 참사로 인지도를 알릴 기회가 적었던 이 후보는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언론사 주최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익산·남원·전주의 바닥 민심을 훑는 ‘전북교육 희망 만들기 64시간 연속유세’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과정에서 해직 교사를 두 번 거친 현장 교사 출신이라는 점과 전북 최초 여성 교육감을 홍보한 점이 유권자들의 관심과 호감도를 높이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른바 김승환 후보를 견고하게 지지하는 진보진영을 공략하기 보다는 반(反) 김승환 진영에서 합리적 보수·진보라는 중도층을 공략한 것이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여성으로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전북교육을 혁신하겠다는 점도 민심을 움직였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