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심청가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불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김나영 씨(36)는 국립국악예술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78년 이 대회 장원을 차지했던 성창순 명창이 그의 소리 스승이다.
전남 진도 출신으로, 목포에서 자란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판소리를 시작했으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스승 성창순 명창을 만나 모든 소리를 그에게 배웠단다. 그때부터 주말과 방학이면 목포에서 서울까지 5시간 넘는 소리 수업의 강행군을 했다.
대학 시절 동아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전주대사습과는 인연이 멀었다. 7~8년 전 전주대사습에 출전했으나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그 후 결혼과 함께 한동안 국악무대와 멀어져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국악계로 화려하게 컴백한 셈이다.
대회 출전을 위해 어린 두 아이(28개월, 8개월)를 놓고, 때로 아픈 아이를 떼어두고 연습실로 향하기도 했다는 말을 꺼내면서 ‘장원’의 기세로 씩씩하던 그도 눈시울 적셨다.
“판소리 장원이 개인적으로 출세지만, 고집스런 아티스트로, 진정한 소리꾼으로 남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판소리는 바른 소리고 곧은 소리고 귀하며 격이 있는 소리니까 어디가서 함부로 부르지 말고, 3줄 이상 가르치지 마라’는 스승 성창순 명창의 말씀을 금과옥조로 삼는다고도 했다. 판소리에서 정확한 전승 계보가 중요한 만큼 앞으로 원바디를 그대로 전승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인 성창순 명창의 무형문화재 이수자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