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참여연대는 9일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 14개 시·군 등 16개 기관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3년 중증 장애인 생산품 구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공공기관들의 중증 장애인 생산품 평균 구매 비율이 0.5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16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구매한 물품 총액 8,339억 가운데 중증 장애인 생산품 구매에 쓰인 예산은 48억여원에 불과했으니, 그아말로 새발의 피 아닌가.
공공기관의 중증 장애인 생산품 법적 의무비율은 1%이다. 중증 장애인 우선구매특별법과 전북도 중증 장애인 생산물 우선구매 촉진조례에서 정한 것으로,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물품과 노무용역 등 최소한의 범위다. 공공기관들이 법적 의무만 지켜도 중증 장애인들이 허리 펴고 웃을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이다.
그러나 전북도와 전주시, 익산시, 완주군 등 4개 자치단체가 의무 구매비율 1%를 조금 넘어섰을 뿐이다.
전북교육청 등 나머지 12개 기관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안군은 구매 비율이 0.07%에 불과했다. 최하위다. 남원시(0.12%), 고창군(0.15%), 김제시(0.17%), 장수군(0.18%), 순창군(0.19%)의 경우도 구매비율이 0.2%에 미치지 못했다. 도교육청도 0.46%에 불과했다.
중증 장애인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행정봉투와 피복류, 떡, 김치, 장갑, 임가공품 등 공공기관에서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는 18개 품목이다.
품목이 한정돼 있어 구매 물량이 많지 않다고 항변하는 기관도 있는 모양이지만, 평소 기관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구매 물량을 충분히 늘릴 수 있다. 기관장이 평소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보이고, 담당자들이 성의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 지도자들은 ‘복지’를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복지 말잔치를 벌이면서, 정작 본인이 근무하는 기관의 중증 장애인 제품 구매 상황 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힘써 챙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