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가지구 10년전 '교통영향평가' 적용 논란

부영아파트 195세대 늘었지만 재평가 없이 통과 / 인근 아파트 사이 왕복 2차선…교통대란 불가피

전주시 덕진동 하가택지지구 개발사업 교통영향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하가지구 내 인구수요 변동이 크게 일어났음에도 10년전 택지개발 과정에서 예측한 교통영향평가를 10년이 지난 현재도 그대로 반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영향평가를 수립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물론 아파트 건설 사업 승인과정에서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 전주시에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주)부영주택은 2012년 8월 하가지구 3블록에 일반 분양아파트 650세대를 건립키로 하고 사업승인을 받았지만 2013년 3월 돌연 임대아파트로 변경승인을 받았다.

 

임대아파트로 전환되면서 전체 세대수는 기존 분양아파트 보다 195세대가 추가된 860세대로 늘었지만 전주시는 별다른 조건 없이 이를 통과시켰다.

 

기존 입주 수요가 665세대에서 860세대로 단순수치상 34%나 증가했지만 이에 대한 교통영향 재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LH가 2005년 실시했던 옛 교통영향평가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특히 부영 임대아파트 정문 건너편에는 제일건설의 오투그란데(319세대)가 있음에도 두 아파트 사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협소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현재 이 도로에는 일반 차량 및 공사 차량이 양쪽으로 주차돼 사실상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협소해 부영 임대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경우 교통난 및 주차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한 부영 임대아파트 후문 도로(가련산로·왕복 8차선) 또한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교통영향평가 재심의를 통한 교통 보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일 오투그란데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쳐 LH와 전주시에 교통 및 주차, 정주요건 등을 고려한 도로 확장을 건의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묵살했다”며 “부영아파트가 임대로 전환하면서 세대수가 크게 증가해 교통 계획이 바뀌어야 하지만 이를 승인하고 부영 측을 감싸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LH 관계자는 “임대 변경 승인과 관련, 전주시와 교통 및 주차 등 여러 차례 검토를 통해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가지구 택지개발은 이미 완공이 됐지만 향후 전주시와 논의해 교통 편의를 위한 다각적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