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화가 발달하면서 네티즌(netizen·통신망으로 연결된 가상 사회의 구성원)의 힘으로 성장한 인터넷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카페(internet cafe)의 백과사전 의미는 인터넷 동호회·향우회·동창회 등과 같이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커뮤니티다. 그러나 일부 인터넷 카페는 운영자의 상업화·권력화·사유화로 인해 어느 곳보다 자유로운 커뮤니티를 이뤄야 할 공간이 억압받는 상태에 이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도내 사례들을 통해 올바른 커뮤니티에 운영에 대한 해법을 찾아본다.
사례1. 지난해 2월엔 익산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민을 회원을 대상으로 개설된 인터넷 카페모임이 사유화 및 권력화돼 운영자의 이권 개입 의혹 논란이 일었다. 카페 운영자 A 씨가 자신의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공동구매 사업자로 선정된 인테리어 업체에 무리한 할인 혜택을 요구했다가 고발당하는 소동이 일어난 것. 당시 카페운영자는 인테리어 업체가 스스로 깎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인테리어 업체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카페운영자의 무리한 요구를 응하지 않으면 다른 집 인테리어에 참여할 수 없어 거부할 수 없게 된다’며 씁쓸해했다.
사례2. 전주시의 맛집 정보를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에서 맛집 정보를 얻으려던 B 씨. 그러나 대학생 B 씨는 이 카페에서 운영진이 올린 추천 글을 통해 찾아간 맛집이 실제와 차이가 커 실망했다. B 씨와 생각이 비슷한 네티즌들은 해당 글이 홍보용 글임을 의심했다. 결국, 구글 엔진 검색을 통해 운영자와 음식점 주인이 친척 관계임을 알아냈다. 더욱이 다른 카페에서도 운영자와 똑같은 아이디로 게시된 글 대부분이 똑같은 것을 확인한 B씨는 이를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B 씨는 해당 카페에서 강제 탈퇴 당했다.
이처럼 네티즌의 권익을 위해 개설된 인터넷 모임이 일부 운영자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도구로 전락하는 폐단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특정 카페를 지정 운영자가 특정 업체 할인을 내세우며 회원들에게 방문을 유도하고, 광고에 응하지 않은 상대 업체에 대해선 맹목적 비난 글을 올린다’는 내용의 고발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OO아파트 입주자 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공유와 아파트 환경개선, 잘못된 하자에 대한 정당한 요구를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운영진들이 사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는 것. 특히 카페 운영자가 실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운영자 지위를 악용, 사업자에게 이런저런 무리한 요구를 내세울 경우 막강한 입심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사업자들의 대부분이다.
이런 탓에 철저한 지도 점검 및 단속 필요성도 요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B 씨는 “운영자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간 (나처럼)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강제탈퇴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런 탓에 카페 운영자나 일부 집단이 사익화하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세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