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은 '사회 비판의 펜'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 산문집 〈바람 속의 역사〉 펴내

김철규 전 전북도의회 의장(73)에게 글쓰기는 삶이다. 20여년간 전북일보 기자로 활동했으며, 잠시‘정치’로 외도를 했으나 다시 친정인 언론계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군산신문에 녹슬지 않은 비판의 펜을 든다.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정치적 지향점, 지역 현안들이 항상 그의 사정권에 있다.

 

이렇게 쓴 글들을 모아 다시 책으로 엮었다. 산문집 〈바람 속의 역사〉(신아출판사). 그가 낸 8번째 책이다. 〈구름이 짓는 흔적〉 이후 1년 만이며, 지난 한 해 쓴 칼럼들로 묶어졌다.

 

저자는“칼럼은 세상살이에 대해 옳고 그름의 비판적 시각에서 본 내용들이 들어있어 독자에 따라서는 역으로 나자신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신문에 발표한 글인지라 언론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해주었으면 한다”고 책머리에 적었다. 정치적 입장이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쓴소리가 상처가 될 수 있음에 양해를 구한 것이다.

 

이번 산문집에서도 저자의 군산사랑이 물씬 묻어난다. ‘군산상고 야구 우승은 시민의 승리’‘해당화가 그립습니다’‘해상매립지, 시장직 걸고 투쟁해야’‘어민은 나의 평생 친구요 심장이다’ 등을 통해 지역사랑과 군산발전의 염원을 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안철수 국회의원, 김완주 도지사 등에 대한 쓴 소리를 묶어 ‘대한민국 팔자’로 정리했으며, ‘탕평론에 희생되는 전북’을 통해 정부에게 홀대받는 전북의 현실을 개탄했다.

 

군산중앙고와 경희대 법학과 출신의 저자는 전북일보 편집부국장·논설위원을 지냈으며, 제4대 전북도의회 의장·동학농민혁명1백주년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금융결제원 상임감사 등을 지냈다. 〈표현〉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1982년 전북문화상(언론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