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후두둑…농작물 피해 속출

전주·익산·김제·정읍 일대 집중호우·돌풍 동반

▲ 12일 전북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지름 1~2cm가량의 우박이 내려 농작물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전주 색장동 마을 전체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우박에 가지가 부러진 참깨밭에서 망연자실한 농민. 추성수기자 chss78@

전북 일부 지역에 12일 동전 크기의 우박과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려 과수류와 채소류 등 농작물의 피해가 속출했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전주와 익산, 김제, 정읍 일부 지역에 지름 1~2㎝ 크기의 우박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아직 잎사귀도 여물지 않은 노지농작물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도내 농지면적 20ha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실제 전주 색장동의 한 마을 농가의 경우 참깨와 고추, 모시밭에 떨어진 우박으로 인해 줄기가 끊기고 잎사귀에는 구멍이 났다.

 

농민 김모씨(56·전주시 색장동)는 “때아닌 우박 때문에 올해 농사는 다 망쳤다”며 “참깨며 모시며 뽑아서 다시 심어야 할 판”이라며 한숨 지었다.

 

완주 삼례읍의 한 포도밭에서도 포도송이가 손상되거나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 및 낙뢰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도내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30㎜의 비가 내리는 등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주 40㎜, 순창 24㎜, 정읍 태인 21.5㎜, 익산 20.5㎜, 남원 8.9㎜, 임실 5.5㎜를 기록했다. 특히 전주는 오후 2시 10분부터 1시간가량 시간당 3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기상대는 지표면에 있는 따뜻한 공기와 높은 고도의 찬 공기가 뒤섞이면서 소나기와 함께 우박이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