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권 공항, 질질 끌 일 아니다

번번이 무산되었던 전북권 공항 추진이 재점화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6기 전북 도정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에는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친 후 반드시 추진돼, 전북의 하늘 길이 열렸으면 한다.

 

전북권 공항 재추진은 지난 11일 이임을 앞둔 김완주 지사가 도의회에 출석해 “도내 공항 건설은 애초 김제에 추진하다가 이명박 정부 때 군산공항 확장으로 변경했으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현재 김제공항으로 재추진 중에 있다”고 공식화하면서 다시 점화되었다.

 

이날 김 지사는 “전북권 공항은 반드시 건설되어야 할 중요한 시설인 만큼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필요성을 밝혔다.

 

하지만 보름 후면 민선 6기를 이끌 송하진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전북권 공항 입지를 김제가 아닌 새만금지역으로 검토한 바 있어 취임 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또 김제시는 김제공항 건설에 극력 반대하면서, 대신 화포지구를 추천하고 있다.

 

이처럼 전북권 공항으로 새만금 신공항과 김제공항 부지, 김제 화포지구 등 3 지역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은 각각 장단점이 뚜렷해 의견 수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난제를 이제 송 당선인이 떠맡아 해결해야 한다.

 

전북권 공항은 군산공항이 있다고는 하나 미국 공군 소유인데다 협소해 제 구실을 못한지 오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도는 1999년 김제시 백산·공덕면 일대 154㏊에 김제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김제공항 부지는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가운데 2004년 감사원이 항공 수요가 부풀려졌다는 감사결과를 내놓으면서 2008년 전면 백지화됐다. 이후 전북도는 군산공항을 확장해 국제선을 띄우려고 노력했으나 미군 측의 부정적인 입장만 확인하고 말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금 전북은 공항이 없는 외로운 섬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새만금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혁신도시에 공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어 공항 추진을 마냥 늦출 수만 없는 형편이다.

 

이제 송 당선인은 이들 부지에 대한 장단점을 면밀히 따져보고 지역 주민의 반대 이유 등 여론을 수렴한 뒤 결론을 내야 할 것이다. 자칫 지역 갈등으로 인해 다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일이다. 정밀한 논리와 설득을 통해 이번에는 전북권 공항이 물 건너가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