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사마라칸트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사마라칸트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사마라칸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제2의 도시이자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실크로드의 중심지다.
박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우리의 고대사와 관련된 벽화 때문. 사마라칸트 아후라샤프 궁정터에서 발견된 7세기 후반의 벽화에 두 명이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돈황벽화에서 드러난 한국 고대인들은 새의 깃털이 있는 모자를 쓰거나(조우관) 소매가 길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입은 게 특징인 데, 사마라칸트에서 발견된 벽화에서도 이런 차림의 인물 두 명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벽화들은 1000년을 훌쩍 넘기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된 상태.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벽화전문가 서용 한국돈황학회장(동덕여대 교수)이 복원작업을 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 방문에 맞춰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올 연초 그 복원 모사본을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화하관(전북일보사 건물 2층)에 공개, 현재 전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복원 모사본은 러시아고고학연구소 등의 옛 자료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X레이 처럼 촬영해 과학적 기법으로 복원한 것이다. 서 교수는 1997년 실크로드의 관문인 중국 간쑤썽의 돈황에서 7년간 머물며 국내 최고의 벽화 전문가가 됐다. 그는 돈황벽화를 재해석하고, 다시 창작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을 통해 3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조만간 우석대 화하관에서도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