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기적'…벨기에 대파해야 실낱 희망

수비 뒷공간 침투 알제리에 속수무책 2-4 완패 / 마지막 조별예선 러시아 지면 한국 무조건 탈락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가 열린 23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의 이슬람 슬리마니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진출의 사활이 걸린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완패하며 조별리그 통과 전망이 어두워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대회 2차전에서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에게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 28분 라피크 할리시(코임브라), 전반 38분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전반을 0-3으로 마쳤다.

 

후반 5분 손흥민(레버쿠젠)의 만회골이 터진 한국은 후반 17분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에게 추가 실점을 당한 뒤 후반 27분 구자철(마인츠)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2-4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1패(승점 1·골득실-2)를 기록, 벨기에(승점 6·골득실+2), 알제리(승점 3·골득실+1), 러시아(승점 1·골득실 -1)에 밀려 H조 최하위로 밀렸다.

 

특히 이날 패배로 한국은 최근 치른 아프리카 국가와의 A매치에서 3연패하며 ‘아프리카 징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0일 가나에 0-4로 대패했고, 이날 알제리에 2-4로 무너졌다.

 

더불어 역대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세 번째 경기에서 첫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2-1 승)를 꺾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2-2 무)와 비긴 한국은 알제리에 무릎을 꿇으면서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 뒤 첫 패배를 곱씹었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타진한다.

   

같은 날 치러지는 러시아-알제리 경기에서 러시아가 박빙의 점수 차로 승리하고, 한국이 벨기에를 큰 점수 차로 꺾으면 극적으로 16강 진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또 한국이 벨기에를 꺾고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기면 알제리와 골득실을 따져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 벨기에에 패하면 다른 팀 결과에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결과적으로 알제리의 약점 분석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아쉬운 승부였다. 알제리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오히려 알제리에 뒷공간을 번번이 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