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점에서 그제 (사)호남문화관광연구원이 ‘한옥마을 위기가 온다’라는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갖고 문제점 진단과 처방을 논의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토론에서 황태규 우석대 교수는 한옥마을의 위기를 △주차문제를 중심으로 한 시설의 위기 △통합마케팅 관리시스템 부재 등 정보의 위기 △재해예방시스템 등 관리능력의 위기 △새로운 콘텐츠 부재 등 콘텐츠의 위기로 분석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반발해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한옥마을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건 10여년에 불과하다. 연간 방문객이 500만 명에 이를 만큼 단기간에 급부상 했기 때문에 주차문제와 편의시설 부족, 새로운 콘텐츠 부재 등 문제점들이 드러나는 건 당연하다 할 것이다.
토론에서 지적된 것처럼 이미 드러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역기능과 부작용을 초래하고 결국엔 쇠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주차 문제와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은 꼭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숙제다.
주차시설과 관련, 한옥마을과 떨어진 곳에 주차장을 조성한 뒤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마차나 무궤도열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셔틀로 활용하는 방안과 대중교통 이용 관광객을 위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옥마을까지 전주천변을 친환경 교통로로 활용하는 방안 등은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 하다.
또 콘텐츠 공간을 전주시 전역으로 확장해 새로운 음식거리와 전통거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할필요가 있다.
이런 과제들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한옥마을 발전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재원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편의시설 부족과 정체성 훼손 등의 위기를 맞고 있는 걸 알면서도 방치한다면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한옥마을이 외면 당하고 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
한옥마을은 이미 전북관광의 축이다. 한옥마을이 위기를 맞는다면 그것은 곧 전북관광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북 관광과의 연계 차원에서 장기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전주시와 전북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