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인류는 물(水)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도전과 응전(應戰)의 과정을 통해 문명을 발달시켜왔다.
21세기 ‘새로운 문명을 열어나갈 새만금’ 역시 풍부한 물(水) 자원을 품고 있다. 새만금의 상징물이자 세계 최장을 자랑하는 33.9km의 새만금방조제는 내측에 바닷물을 막아 118㎢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내해를 만들어 냈고, 외측은 아름다운 서해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새만금에 물(水)은 새로운 문명을 준비하는 출발점이자, 가장 가치 있게 활용해야 할 과제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아름다운 바다와 드넓은 호소에 둘러싸여 있는 새만금을 「해양레저산업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해양레저에 대한 수요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급격히 커지고 있다.
요트, 보트 등 수상레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선진 해양국에 비춰봤을 때 이러한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마리나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한 것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해양레저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새만금 지역은 33.9km의 방조제가 해일이나 태풍 등의 악조건을 막아주어 요트나 보트를 타고 장시간 해양레저 활동이 가능하며, 주변에 빼어난 자연경관까지 더해져 해양레저산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만경강·동진강 줄기를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갈 수도 있어 갈대와 다양한 녹지식물들, 광활한 노출부지의 억새밭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 일대는 중국과의 접근성과 친환경 청정 마리나로서의 잠재 가치를 인정받아 작년 3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지원 대상 거점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되어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새만금은 해양레저를 위한 여건을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타고난 여건을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새만금의 총체적인 성공을 담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이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하고자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해양레저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승용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15명의 고용이 창출된다면, 고급요트 한 대를 만들려면 3500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만큼 고용효과가 크다. 해양 레저산업이 활성화 될 경우, 대규모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확실한 지역경제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에 66만㎡ 규모의 조선·해양레저클러스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4월 탱크테크사(주) 등 38개의 조선·해양레저기업들과 투자협약을 체결하였으며, 6월에는 새만금 조선·해양레저협회가 설립되는 등 해양레저사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갈 길은 멀지만, 희망은 커 보인다.
문득, 40년 전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맨손으로 시작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1위가 되었던 신화같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새만금의 해양레저산업도 훗날 후손들의 입에 두고두고 오르내리는 감동의 스토리를 써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