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협청사 신축공사 유찰

지역업체 30% 이상, 가점 3점 명시 주중 재공고키로 / NH개발 입찰자격사전심사

NH개발이 전북·충남·충북 3개 지역 농협통합본부 신축을 위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서류 접수결과 참여업체가 적거나 없어 충남을 제외한 전북과 충북 2곳 지역 입찰이 유찰됐다.

 

NH개발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PQ 서류를 접수 받았다.

 

NH개발은 애초 ‘지역 업체 20% 이상 지분참여 권장’을 입찰공고에 명시한데 대해 지역 건설업계의 반발이 일자 다시 ‘지역 업체 30% 이상 지분참여, 3점 가점’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하지만 전북통합본부 신축공사(388억)의 경우 GS건설 한 곳만이 85%의 지분을 가진 대표사로 나서 청솔건설 (15%)과 컨소시엄을 맺고 희림건축이 설계하는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다른 경쟁 건설사가 없어 입찰이 유찰됐다.

 

애초 전북통합본부 신축 사업설명회에는 GS를 비롯해 대우, 대림, 포스코, 롯데건설 등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충복통합본부(300억) 또한 사업설명회에 한화 및 동부, 태영, 신동아종합건설이 모습을 나타냈지만 정작 PQ심사 서류는 단 한 곳도 접수하지 않아 유찰됐다.

 

반면 충남통합본부(316억) PQ심사 서류 접수에는 계룡건설산업과 무진건설이 대표사로 팀을 꾸려 유찰을 면했고 두 업체가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된다.

 

이와 관련 NH개발은 세 곳 지역의 PQ서류 심사 접수가 각각 개별로 진행된 점을 고려해 충남은 그대로 입찰을 진행하고 전북과 충북은 주중 재공고하기로 했다.

 

NH개발은 새로 진행될 재공고 입찰참여자격에 지역 업체 30% 이상 지분참여, 3점 가점 권장을 명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재입찰 공고에 지역 업체 참여율과 배점이나 가점 등을 의무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유찰된 전북통합본부의 경우 지역 업체 30% 이상 지분참여, 3점 가점을 권장했지만 GS건설이 도내 업체에 보장한 참여율은 15%에 그쳤다.

 

이는 의무화가 아닌 권장 탓으로 GS건설이 3점의 가점을 받지 않아도 기술심사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건설업계는 분석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이번 PQ심사 접수 결과만 봐도 권장과 의무를 명시한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통합본부 신축은 공사 규모에 비해 공사비가 낮게 책정돼 많은 중견업체들이 공사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H개발 관계자는 “지역 업체를 의무화 할 수 있는 규정이 아직 없어 이번 재입찰 공고에는 지역 업체 30% 이상 지분참여, 3점 가점을 명시해 주중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각각 3개 도시의 입찰이 개별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충남을 제외한 전북과 충북의 재입찰만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