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관망 사업, 정부예산 투입을

남원시, 최적화사업 150억'지방채'시행 / 시 전역 확대 엄두 못내…국비 지원 절실

남원시가 상수도관망 최적화사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방재정이 열악한 남원시로서는 자체 예산으로 이 사업을 감당하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민들의 삶의질에 관련한 이 사업에 국비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원시가 상수도 누수를 최소화하고 시민들에게 맑은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상수도관망 최적화사업을 지난 2003년부터 진행중이다.

 

이 사업은 2017년까지 총 180억원을 투입해 시내 전 지역에 걸쳐있는 20년 이상의 노후 수도관을 교체하고, 시가지 내 상수관망을 17개 블록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맑은물 공급을 위한 유지관리, 누수진단, 긴급복구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문제는 180억원의 사업비 중 150억원이 빚(지방채)으로 시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 사업이 열악한 지방재정(전국 시단위 최하위권 재정자립도인 8.6%)으로 인해 남원시 전역(23개 읍면동)으로 확대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 남원 전역으로 사업이 확대될 경우 사업비는 최소 180억원의 2∼3배에 이를 것으로 보여, 현재 지방채로 사업을 감당하고 있는 남원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이환주 시장이 최근 중앙부처를 찾아 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국비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국비 지원은 요원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내 전역에 총 205㎞ 가량의 급배수관이 설치돼 있고, 이 가운데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관은 62㎞로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인해 누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녹물이 나와 시민 불편은 물론 경제적 손실(지난해 누수량 138만톤)이 크다”면서 “시민들의 삶의질과 직결된 문제로 더이상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방채 발행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970∼80년대 급속한 보급확대를 위해 건설된 수도시설의 노후화가 심화돼, 남원 전역으로 사업이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며 “국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