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브라질의 네이마르, 독일의 토마스 뮐러, 콜롬비아의 신성 로드리게스 등이 현란한 개인기를 발휘하고 득점을 기록하면서 별들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일부 스타 플레이어는 그들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신통찮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국의 팀과 함께 조용히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표적인 선수가 포르투갈의 호나우두와 영국의 웨인 루니이다.
그들은 소속되어 있는 클럽팀에서는 매년 리그 우승, 챔피언스컵 우승 등을 경험하면서 승승장구하지만, 정작 월드컵처럼 중요한 국가대항전에서는 실력발휘를 못 하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의 명성과 실력이 과대평가 되어있다는 사실이다.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의 가장 큰 차이는 클럽팀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사올 수 있지만, 반면 국가대표팀은 운명처럼 주어진 여건하에서 그 나라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하여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레알 마드리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풍부한 자금으로 매년 공격과 미드필더 수비 등 분야별 가장 뛰어난 선수를 돈으로 사서 팀을 구성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예를 들면 레알 마드리드의 호나우두나 맨유의 루니가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도록 포지션별 최적의 선수들로 팀을 꾸린다. 2000년대 초반 레알 마드리드는 초호화멤버로 짜여 있어 지구방위대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국가대표팀에서는 그런 지원을 못 받게 되니 클럽대항전과 달리 월드컵 등 최근 여러 국가대항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수한 선수는 어떤 악조건하에서도, 클럽팀과 국가대표팀 모두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국가의 명예와 사명감을 가지고 뛰는 월드컵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선수가 정말 잘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팬들이 월드컵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클럽팀 감독보다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을 나는 더 선호한다.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4강 신화를 이룩한 히딩크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호주를 2006년 월드컵 16강, 러시아를 유로 2008 4강으로도 이끌면서 클럽팀과 국가대표팀 감독 양쪽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맨유 에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클럽팀 감독으로 40년간 역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13회,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그는 영국 국가대표팀을 한 번도 맡은 적이 없다.
만약 그가 영국팀 또는 다른 국가대표팀을 맡아 월드컵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면 나는 그의 지도력을 훨씬 더 높이 평가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우리 행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자치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장들 중 재정력과 발전여건이 괜찮은 자치단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하지만, 재정력이 열악하거나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은 자치단체에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만들어낼 때 더 큰 보람을 느끼고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우리도의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전라북도 대부분의 시군도 수도권과 타 자치단체에 비해 개발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십과 공무원들은 어려운 처지와 형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가져오는 국가대표 코치나 선수처럼 소명의식과 남다른 혜안을 가지고 전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헌신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