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식전공연 없앤다"

김 시장 "시간 때우기식" 취소 / "문화예술인 대우 방안 찾을것"

앞으로 전주시가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서 식전 공연은 사라진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3일“문화예술인에 대한 존중과 행사 간소화 차원에서 그동안 공식행사에 앞서 의례적으로 치러졌던 식전 공연행사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의 이 같은 결정은 식전 공연행사가 형식적이고 시간 때우기 식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시장은 “실제 각종 행사에 가 보면 본 행사에 앞서 문화예술인 초청 공연이 펼쳐지지만, 정작 참석자들은 각자 일을 보느라 공연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문화예술인들이 모멸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으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시장은 “공연료 또한 낮게 책정되는 등 문화예술인에 대한 예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통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에서 먼저 문화예술인을 제대로 대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식전 공연을 없애는 대신 다양한 공연기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 같은 이유로 이달 1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행사에서 식전 공연을 취소했다.

 

한편 김 시장은 이날 시장실에서 국·소·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후 첫 간부회의를 열고 “시정이 바뀌려면 공직사회의 변화는 필수”라며 공무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당부했다. 이어 “모든 직원이 마음껏 소신껏 역량을 펼 수 있도록 시장 역할을 다하고, 책임도 시장이 지겠다”면서 “그러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안과 관련해서는 △시내버스 문제는 시민 이동권 문제인 만큼 시에서 적극 개입해 해결하고,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은 ‘쇼핑몰은 반대하지만 컨벤션·호텔은 그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며 전문가 토론 또는 서울 용산공원과 같은 국제공모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교도소 이전과 항공대 이전은 원칙과 명분을 지켜 절차대로 추진하고, △전라감영은 백지화가 아니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한옥마을에 대해서는‘많은 노력을 통해 성공을 거뒀다’며 최근들어 제기되고 있는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