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로 풀어 낸 현대사회 모습

이주리 작가, 전주 갤러리 미루 20일까지 전시회

   
▲ 이주리 作 ‘살다’
 

인체의 뒤엉킴으로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주리 작가(43)의 전시가 열린다.

 

갤러리 미루는 오는 20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에 있는 전시장에서 ‘산다-살다 (Be Living-Live)’라는 주제로 이 작가의 그림 13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산다’는 던져진 운명과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현실 속의 시작된 삶을, ‘살다’는 개척하고 다듬어가고 꿈꾸며 행하는 의지적 삶의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그의 화폭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남성의 몸들이 등을 구부린 채 얽히고설켜 있다. 척추와 함께 뼈를 감싼 근육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가 묘사하는 인체의 근육은 더욱 섬세해지며 복잡다단한 삶을 응축하고 있다. 생명이 시작하는 태반 안에서의 모습처럼, 때로는 고통을 벗어나려는 자아의 몸부림처럼 그는 얼굴 대신 몸으로 말한다.

 

그는 “불균형과 불완전한 세상에서 한 인간은 진정한 자아로의 안착을 갈구하며 희망하며 방황한다”며 “이 과정에서 자신과 닮은 또 다른 자아 또는 군중을 만나고 상처받는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군중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아닌 자아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진정한 희망과 꿈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표현이다”고 덧붙였다.

 

이주리 작가는 원광대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청년위상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인물작가회, 한국평면회화회, 토색회, 노령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